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서문 : 브라이언 그린이 수학을 매력적이라 느끼는 이유는 한번 진리로 판명되면 영원히 진리로 남기 때문이라고 했다. 편안히 앉아 종이 위에 무언가 쓰기만 하면 영원불멸의 결과물을 창조할 수 있기에 매우 매력적이라고 한다. 그린은 자연의 진리는 한시적이고 단명한 일상을 초월해 있기 때문에 진리를 탐구하는 수학과 물리학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진리의 영속성이라는 매력에 빠져있었으나 나의 존재가 영원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음으로 삶의 의미가 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 인생에서 가치 있다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생겨나게 된 연유와 과정을 정리하고 했고, 차가운 우주에서 물질과 그로부터 생성된 의식이 발현되는 과정과 그 원리에 대해 세상의 시작에서 부터 끝까지 시순으로 과학적인 언어를 가지고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1. 영원함의 매력 : 시작과 끝, 그리고 그 너머
모든 생명은 때가 되면 죽는다. 30억년에 걸쳐 복잡한 생명체로 진화하는 동안 죽음을 피해온 적은 없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오직 인간만이 간파할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원을 향한 염원은 지난 수천년에 걸쳐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사후 세계에 대한 예언과 환생, 만다라 등은 단명한 삶에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고 영원에 가까워지려는 몸부림의 결과였다. 그리고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 덕분에 우리는 빅뱅부터 먼 훗날 닥쳐올 미래까지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로는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행성과 별, 태양계, 은하, 블랙홀에서 소용돌이치는 성운에 이르기 까지 언젠가 소멸하고 사라진다. 지구에서 태어난 우리 인간은 선조로 부터 물려받은 통찰과 창조력, 창의력을 가미하여 방대한 양의 지식을 축적해 왔다. 인간 개인은 단명한 존재지만, 만물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우주는 어떤 섭리를 따라 운영되는가? 라는 질문을 찾으려 노력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과 그들이 쌓아 온 과학적 지식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유일한 종이다. 현실 세계에서 찾은 다양한 패턴의 네러티브를 묶어서 여러 스토리로 만들어 냈고 여러 버전으로 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를 통틀어 자연에 대한 모든 이해를 한 권으로 요약한 책은 없다. 그 대신 다양한 영역을 탐구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이로부터 알게 된 현실의 패턴을 각기 다른 언어와 어휘로 정리한 여러 권의 책들이 있다. 이 모든 걸 한번에 정리하려면 태초에 만들어진 입자들과 생명의 출현과 진화, 분자와 세포의 신진대사, 복제, 변이, 적응과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 뉴런과 정보, 사고, 인식, 생존본능까지 고려되어야 하며, 이 모든 것은 신화와 종교, 문학과 철학, 예술과 음악 등 인간의 정신활동에 충실히 반영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지구 전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사상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이야기이며, 지금도 그 이야기는 충실히 씌여지고 있다. 우리는 차디찬 우주에서 태어나 어떤 이유로 감동적인 소설을 읽으며 공감하고 눈물 흘릴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 시작은 엔트로피부터 시작하게 된다. 엔트로피는 무질서도라고 할 수 있는데, 우주의 질서 상 엔트로피는 무질서 정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에 떨어뜨린 잉크 방울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확산되는 현상처럼 우주의 모든 것은 무질서하게 변해간다. 그럼에도 생명은 그 엔트로피를 거부하고 영겁의 시간을 기반으로 복잡하고 아름다운 개체를 시작으로 탄생했고, 점차 진화했으며 마침내 인간까지 이르러 의식이라는 것까지 만들어 내고 그 의식을 뛰어넘어 집단 지성 및 공감의식까지 만들어냈다. 그래서 이 의식이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존속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2장 엔트로피를 시작으로 세포의 탄생과 진화의 과정을 서술한다. 엔트로피와 진화는 언듯보면 불가역적 관계인데 생명은 엔트로피를 거슬러 생존하고 번식한다. 그리고 인간에 이르러 자의식 탄생한다. 의식의 기원과 작동원리를 5장에서 서술한다. 6장에 이르러서는 인류가 언어 습득력과 이야기 전달 능력을 키워온 과정을 돌아보고, 7장에서는 인류가 형이상학적인 종교에 빠져든 계기를 되짚어본다. 8장에서는 인간의 창조력과 창의적 표현을 추구해온 역사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9장, 10장에서는 입자물리학과 천체물리학, 그리고 우주론에 대해서 다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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